인천공항공사는 추석 연휴인 13~18일 인천공항 이용객 수가 지난해 추석 연휴보다 21.7% 증가한 약 97만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12일(월)과 13일(화)까지 휴가를 냈다면 최장 9일까지 연휴를 사용할 수있어서 실제 해외출국 인원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해외여행에서 가장 주의해야할 것은 전염병 감염으로 일반적으로 귀국 후 1~2주안에 증세가 나타난다. 따라서 해외감염병 증세를 숙지하고 비슷한 증세가 발생하면 곧바로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에 신고하고 발빠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해외여행 중에는 피로가 누적되고 기후와 환경이 달라 우리 몸의 면역이 낮아질 수 있고, 특히 우리 국민은 지역에 따라 유행하는 풍토병에 대한 면역체계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주로 감염병인 풍토병에 걸렸을 때 현지인들보다 심한 증상을 겪을 수 있고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없다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풍토병의 매개체는 주로 모기와 음식, 사람 간의 감염이다. 모기에 의해 발생하는 풍토병에는 뎅기열과 말라리아, 황열, 지카바이러스 등이 있다. 오염된 음식물에 의한 콜레라와 장티푸스, A형 간염 등도 있다. 사람 간에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은 홍역이나 에이즈, 인플루엔자 등이 대표적이다.
![]() |
↑ 모기가 많은 열대지역을 여행하고 귀국한 여행자들은 입국 후 2~3주안에 병이 생기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아 여행사실을 알리고 감염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진 =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윤진희 교수는 “귀국 후 2주 이내에 발열, 발진, 관절통 등의 증상을 보일 때에는 즉시 병원진료를 받아야 하며, 특히 소아에서는 무증상 감염이 흔하지만, 뎅기열의 위험한 합병증인 뎅기출혈열은 주로 11세 이하에서 발생한다”며 “어린 자녀와 함께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풍토병 발병이 잦은 나라를 여행했다면 귀국후 2~3주동안 아이들의 증상을 꼼꼼히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진희 교수는 이어 “뎅기열을 전파하는 모기는 주로 도시지역에 서식하며, 낮에 활동하기 때문에 도시지역을 여행할 때도 모기에 물릴 수있다”고 설명했다..
감염병중 최근 들어 확산되고 있는 지카바이러스 증세를 알고 귀국 후 유사한 증세가 나타나면 곧바로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 10개국·중남미 46개국·북미 1개국·오세아니아 12개국·아프리카 4개국에서 최근 지카바이러스가 발생했다. 지카바이러스는 주로 이집트숲모기 등 모기에 의해 감염되며 수혈 및 성 접촉에 의해 감염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초 감염후 6개월이 지난 이탈리아 남성의 정액에서도 지카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몸에 갑작스러운 열이 발생하고 관절통·결막염·근육통·두통이 동반된다.
콜레라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콜레라는 콜레라균(Vibrio cholerae)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은 후 2~3일 뒤에 쌀뜨물과 같은 설사와 구토가 생기는 수인성 감염병이다. 다른 증상없이 설사를 하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 오심, 구토와 함께 급성설사가 시작되어 빠른 탈수 증상이 나타나고 이때 치료하지 않으면 2~3시간 안에 탈수와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 콜레라균은 6시간에서 길게는 5일까지의 잠복기를 거치며, 대개 24시간 내외에 발생한다.
뎅기열도 해외여행때 감염에 쉽게 노출되는 질환이다. 뎅기열은 세계적으로 100여개 이상 국가에서 발생했고 전세계 인구 중 약 40%(25억명)의 인구가 뎅기열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뎅기열은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역인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는 물론 호주나 남부 유럽에서도 유행한다. 아직 예방백신이 없다.
뎅기열 역시 모기가 감염 매개체이고 부모와 자식 간 수직감염 및 혈액을 통한 전파도 가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뎅기열은 심한 두통·눈 통증·근육통·관절통과 함께 출혈성 반점 및 구강출혈을 유발한다. 사망률은 약 1%로 알려져 있다.
말라리아의 대표적인 증상은 오한과 발열, 발한으로 비교적 위험하지 않지만 저혈압과 뇌성혼수, 간질성 폐렴, 심근부종, 사구체신염, 신증후군과 같은 합병증이 생기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의심 증상 발견시 곧바로 병원을 찾아 감염여부를 확인한다.
황열은 아르보바이러스에 감염된 황열모기나 이집트 숲모기에 물려 발생하며, 치사율이 50%에 달할 만큼 무섭다. 아프리카나 중남미에서 주로 감염되는 황열은 고열과 오한, 두통, 의식 저하, 황달이 일반적인 증상이고 심할 경우 간에서 혈액응고 인자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입과 코, 눈, 위에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여행에서 돌아오고 난후 첫 3개월안에 몸이 아프거나 이상이 있을 경우 여행사실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조언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는 “귀국 후 3개월 이내에 발열, 설사, 구토, 황달, 임파선 종창, 피부 발진이나 성기의 이상 등을 보이면 바로 의사를 방문해 해외 어느 곳을 다녀왔는지 자세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특히 말라리아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을 다녀온 후 병이 났다면 의사에게 여행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준용 교수는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고 있는 경우라면 귀국 후에도 1달간은 약을 계속 복용하라고 충고했다. ‘말라론’은 일주일만 복용해도 된다. 아프리카 호수나 다른 주혈흡충병 위험이 있는 물에서 걷거나 수영을 했다면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장기간 해외에 머물다 귀국한 경우에는 건강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거주한 지역에 따라 기생충 충란 검사, 말라리아, 대변의 세균 배양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해외여행시 시차는 3시간 이상의 시간대를 넘는 여행을 할 경우 발생하며 수면장애, 피로감, 집중력 감소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시차를 극복하는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