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혁명의 키는 배터리에…비즈니스 기회 확대 전망
에너지산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배터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비즈니스 모델도 다양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6일 에너지플러스2016의 부대행사로 열린 ‘더 배터리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문승일 기초전력연구원 원장은 “배터리 기술은 에너지 혁명이 이뤄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플러스2016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기산업진흥회·한국전지산업협회·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가 각각 개최했던 에너지 관련 박람회를 통합한 행사다.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문 원장은 에너지 산업의 혁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는 스마트그리드, 전기차, 신재생 에너지 등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배터리 기술이 향상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스마트그리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술이다. 전력이 남는 쪽과 부족한 쪽의 정보를 분석한 뒤 전력을 옮기는 형태로 진행되며 이를 위해 남는 쪽의 전력을 저장해 두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 ESS는 정부가 내세우는 에너지신산업 정책의 8대 육성 분야 중 하나다. 한국전력은 발전기에서 나오는 전력의 주파수 변동을 막기 위한 주파수 조정(FR)용 ESS 사업에 내년까지 모두 62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국전력은 이 사업을 통해 연간 전력구매비용 절감액이 3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신산업의 또 다른 육성 분야인 전기차 산업에서도 배터리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산업의 성패를 가를 주행거리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배터리 기술 확보에 매진하는 중이다.
문 원장은 전기차를 충전하는 인프라 사업도 놓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최근 에너지업계에서는 전기차의 확산에 대비해 V2G(Vehicle to Grid·차량과 발전소의 연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터리 산업은 성장하지만 가격은 저렴해질 것으로 전망돼 중대형 전지 분야에 진출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비용을 더 줄여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 원장은 지난 2014년 킬로와트시(KWh)당 300달러에 달했던 배터리 가격은 2020년 150~2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기업들이 배터리를 활용한 비즈니스 다각화에 나서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에너지플러스2016의 또 다른 부대행사인 스마트그리드 컨퍼런스의 발제자로 나선 알리 아자드 블룸버그 신에너지금융 일본 대표는
그는 “최근 영국 가스회사가 가정용 에너지 관리 플랫폼을 인수한 게 대표적 사례”라며 “발전기업들이 전방 산업에 진출하면서 주거 보안 사업까지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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