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에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선정됐습니다.
노벨위원회는 50년 넘게 이어진 내전을 끝내려는 산토스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와 노력을 높이 샀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피베 / 노벨위원회 위원장
- "50년 넘게 끌어온 내전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는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에게 2016년 노벨 평화상을 수여합니다.
1964년 농민 반란으로 시작해 52년 동안 콜롬비아를 괴롭힌 내전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산토스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게 됐습니다.
정부와 반군의 내전으로 인해 콜롬비아에서는 지금까지 22만 명이 사망했고, 8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산토스 대통령은 한때 콜롬비아 정규군을 이끌고 반군 토벌에 앞장섰던 강경파였지만, 2010년 평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이후 반군과 평화를 위한 협상을 시작했고, 급기야 지난달 말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이달 2일 국민투표에서 투표율 37%, 반대 50.21%로 부결됐습니다.
▶ 인터뷰 : 산토스 / 콜롬비아 대통령
- "'콜롬비아에 평화'라는 가장 중요한 상을 받기 위해 우리의 온 마음과 힘을 합해 노력합시다."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 뒤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은 휴전을 계속 유지하고 평화협정을 수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계속 평화를 이어가라는 노벨위원회의 격려가 결실을 얻은 셈입니다.
▶ 인터뷰 : 고메즈 / 대학생
- "(노벨평화상 소식은) 매우 놀랍고 기뻤지만, 아직 이곳에 평화는 없습니다. 합의가 있을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