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 의원의 국정감사 발언을 계기로 메디톡스가 휴젤·대웅제약을 상대로 보툴리눔 톡신 균주 기원을 밝히라는 주장을 이어가자 휴젤과 대웅제약은 “오히려 메디톡스 균주의 출처가 의심스럽다”고 반박하는 등 3사의 공방이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논란의 시발점이 된 메디톡스는 미국 어느 지역에서 어떤 방법으로 보톡스 균주를 추출했는지 밝혀달라는 질문에 “1928~1932년 논문을 뒤지며 확인 중이라 시간이 걸린다”는 말만 반복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와 휴젤, 대웅제약은 서로가 각사 보톡스 균주의 기원을 밝히라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용인 근처의 축사, 휴젤은 썩은 통조림캔에서 추출, 메디톡스는 미국에서 반입했다고 알려진 상태다. 메디톡스는 수차례 대웅제약과 휴젤 측에 구체적인 토양·통조림캔 종류와 위험성을 밝히라고 요구한 바 있다.
휴젤 관계자는 “원래 썩은 음식물에서 나오는 게 보톡스 균주다. 이미 식약처 절차를 합법적으로 통과했다”며 “회사 기밀인 만큼 그 이상 밝히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논리라면 메디톡스가 홀 균주를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가져왔는데, 당시 신고 시스템 미비로 정부 허가여부도 거치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출처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웅제약 역시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NCBI)가 운영하는 유전자은행(젠뱅크)에 등록된 메디톡스 균주의 유전자는 엘러간의 염기서열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위스콘신대는 여러 종류의 보툴리눔 균주를 보유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어떤 균주를 가져왔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메디톡스 관계자는 “(메디톡스가 사용하고 있는)홀 박사가 추출한 균주는 워낙 지역이 다양해 특정지역을 명명하기가 힘들다”며 “메디톡스가 사용하고 있는 균주가 어느 지역에서 어떤 방법으로 추출한 것인지는 확인을 해보겠다”고 답한 상태다.
보톡스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는 보툴리눔 톡신 A형제제는 전세계에 7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6년 메디톡스, 2009년 휴젤, 2013년 대웅제약이 차례로 국산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가속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의 균주 관련 사안은 회사기밀인데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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