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2016 빅포럼’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2016 빅포럼’에 기조연설을 통해 “전기차 이외의 자동차는 판교제로시티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교제로시티는 정부와 경기도가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육성을 목표로 43만㎡ 규모로 조성중이다. 지난해 12월 본격 착공에 들어갔으며 내년에 1차 공사가 완료된다.
포럼 이후 남 지사는 기자와 만나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도 안되고 순수하게 전기차와 수소차만 진입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판교제로시티에 운행을 못하게 될 내연기관 자동차를 위해 넓은 주차 시설을 마련하고, 도시 내부는 걸어서도 쉽게 다닐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대중 교통 시설을 갖추겠다”라고 부연설명했다.
이번에 남 지사가 밝힌 방안은 프랑스나 독일 등 선진국들이 추진하는 것보다도 훨씬 폭이 넓은 것이다.
작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등의 영향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의 도심 진입 금지이 논의되는 가운데 독일에서는 유로6 이전 기준 디젤차에 대한 도심 진입 금지 법령을 올해 안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는 2020년부터 디젤차 진입이 금지될 예정이다.
남 지사의 계획이 실현되면 판교제로시티에는 디젤차 뿐만 아니라 가솔린차, 기존에 친환경차로 분류되던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까지 모두 진입이 금지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판교제로시티를 친환경차 중심지로 육성하려는 도지사의 오래된 계획”이라며 “다만, 세부적인 운영 방향을 두고는 국토교통부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2279대에 불과하다. 반면, 글로벌 전기차 연간 판매량은 지난 해 최초 100만대를 넘어섰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보조금 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계에 대한 대대적인 압박이 있어야 전기차 시대로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판교제로시티는 국내 첫 도심 자율주행자동차 미니 도시가 될 예정이다.
이날 남 지사와 장영수 국토교통부 종합교통정책관, 김영표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 마틴 뷔레 BMW그룹 한국R&D센터장은 판교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자율주행 실증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성남 = 지홍구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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