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차질, 원화 강세 등 악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는 27일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 3분기(7~9월)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출고 판매는 내수와 수출 동반 하락으로 국내공장에서는 14.6% 감소했다. 이와 달리 해외공장은 멕시코 신공장 가동 등의 영향으로 30.3% 증가했다. 글로벌 전체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68만4302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12조6988억원, 영업이익은 5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22.5% 감소했다. 세전이익은 8793억원, 당기순이익은 664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23.8%, 20.8% 증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원화 약세, K7 등의 신차효과, RV 판매 확대로 3분기 누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3분기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과 원화 강세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며 “남은 4분기 동안 주력 RV 차종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내실경영을 이어가는 등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3분기 누계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39조7982억원, 영업이익은 1조929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8.4%, 4.9% 늘었다.
세전이익은 2조9857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434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14.1%, 10.7%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218만9000대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K7, 모하비, 니로의 신차 효과와 RV 판매 호조세 지속이 3분기의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및 생산차질 영향을 축소시켰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9% 증가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스포티지의 신차 효과와 함께 K3와 프라이드의 판매가 늘며 전체 판매가 3.3% 증가했다.
유럽에서도 스포티지가 판매 성장을 견인하며 전년 대비 14.3% 늘었다. 중국에서는 SUV 차종의 판매 확대와 상품성 개선 모델인 K3의 판매 증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5.2% 증가했다.
9월까지 기아차의 글로벌 출고 판매는 전년 대비 2.1% 감소한 214만893대를 기록했다. 국내공장에서는 내수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등 신흥시장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선적 물량 감소와 국내공장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한 111만7979대를 판매했다.
해외공장에서는 미국·유럽 생산 차종 판매 호조, 중국 공장 가동률 증대, 멕시코 신공장 가동 본격화 등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한 102만2914대를 판매했다.
전체 출고 판매에서 국내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7.2%에서 52.2%으로 감소했다. 반면 해외공장의 비중은 42.8%에서 47.8%로 확대됐다.
기아차는 4분기에도 글로벌 경제 성장률 하락과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는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현재의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남은 4분기 동안 멕시코 신공장을 통한 신흥시장 공략 강화, RV 차종
기아차 관계자는 “4분기에도 현재의 어려운 경영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고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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