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쿠션 있어요?”
서울 강남역 한 에뛰드하우스 매장에 방문한 고지영(가명, 18)씨는 이곳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연예인 마동석을 찾았다. 고 씨의 얘기를 들은 직원은 무엇인지 알겠다며 이내 쿠션 제품을 건넸다. 지난달 30일 에뛰드하우스가 출시한 ‘애니 쿠션 크림 필터’가 그것이다. 매장 직원은 종종 “마동석이 한 그거 뭐에요?”라는 고객들의 질문을 받는다면서 제품을 추천할 때도 공식 제품이름보다 ‘마동석 쿠션’이라는 별칭을 더 쓰게 된다고 설명했다.
![]() |
화장품 업체에서 지정한 공식 제품명이 존재하지만 실제 매장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오히려 유명인의 이름을 딴 ‘ㅇㅇㅇ 화장품’으로 더 알려져 있다. 유명인들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연상해 제품을 각인시키려는 전략이다.
4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로드숍 브랜드 에뛰드하우스는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발탁하고 신제품 ‘애니 쿠션 크림 필터’를 ‘마동석 쿠션’이라는 별칭으로 부르는 등 ‘마동석’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제품이지만 에뛰드 내에서 인기 판매순위 3위 안에 꾸준히 머무르는 등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브랜드 모델인 크리스탈과 함께 출연한 광고 영상은 한 달 동안 유튜브 기준 135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제품명은 함유된 성분을 내세우거나 포장 용기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품명을 정하는 등 그 특성을 한 눈에 드러낼 수 있도록 부서 간 회의와 공모를 통해 설정한다. 최근에는 브랜드 모델이나 떠오르는 연예인과 협업해 제품의 별명을 짓고 관련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유명인의 인지도나 호감도가 제품의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친근함과 재미요소가 결합해 입소문을 타고 제품 알리기에도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MPK그룹의 화장품 계열사인 한강인터트레이드는 개그맨 양세형과 협업해 해서린 바이 엘리자베스 ‘양세형 에디션’3종을 한정 판매했다. 해서린 바이 엘리자베스는 일본에서는 유명 화장품 회사 이세한 그룹의 브랜드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다소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 특성을 고려해 최근 인기를 모은 양세형의 이름을 딴 한정판으로 제품 알리기에 나선 셈이다.
실제 ‘양세형 에디션’은 출시 2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10만개를 돌파하는 등 ‘유명인 효과’를 체감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엑소 핸드크림’ 이나 바닐라코의 ‘조세호 에센스’ 등과 같이 브랜드 모델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제품에 녹이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