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등 주주가치 최적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해 함께 협업하고 있고 검토하는 데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지주회사 전환을 제안한 것에 답변하는 형태로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을 처음 공식화했다.
검토 기간은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된 상법개정안을 의식해 길게 늦춰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행 상법상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은 의결권이 없지만 회사가 두 개로 분할하면 의결권이 부활한다. 하지만 상법개정안은 인적분할 시 자사주의 의결권 부활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자사주를 제외한 삼성 측 지분율은 18.44%로 오너가는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율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지분율을 1% 높이기 위해서는 2조3592억원(28일 종가 기준)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은 이같은 천문학적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지배구조 방식은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삼성전자 투자부문(홀딩스)과 사업회사 간 주식 스와프(교환)→자사주 의결권 부활→삼성전자 홀딩스와 통합 삼성물산의 합병’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이날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여부만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 합병을 검토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상장 자회사들의 지분을 20% 이상씩 확보해야 한다. 비상장사는 40%의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측은 “회사가 갖고 있는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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