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닭고기는 먹지 않으려고요.”
18일 오전 서울 월계동 이마트로 장을 보러 나온 전 모씨(52)는 닭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장바구니에 담으며 이같이 말했다. 전 씨는 “닭고기를 익혀 먹으면 괜찮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손이 안간다”고 밝혔다. 주부 김 모씨(52) 역시 “닭고기 대신 참치와 삼치, 돼지고기 등을 주로 사 먹고 있다”며 “가족들이 먹을 음식에 닭고기를 내놓기가 꺼려진다”고 토로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인해 닭고기와 오리고기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반면 대체재인 수입 돼지고기와 생선류의 소비는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닭고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나며 상승세를 보였으나 12월 들어 AI피해가 사상 최대 규모로 커지면서 급감하고 있다. 이번달 15일까지 닭고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5.4%나 감소했다. 오리고기 매출도 올해 1~11월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증가했지만 12월부터는 17.2%나 줄어 들었다. AI사태로 인한 소비 위축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닭고기의 대체재로 분류되는 수입 돼지고기의 매출은 12월 1~15일까지 84.5%나 급증했다. 올해 1~11월까지의 평균 신장률은 8.7%에 불과했다. 육류를 대체하는 단백질 공급원인 구이용 생선의 매출도 상승하고 있다. 삼치는 12월 들어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올해 1~11월까지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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