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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인한 계란 품귀현상에 영세자영업자들 사이에서 계란을 구매하는 나름의 방법들이 위 사례처럼 등장하고 있다.
모두 대형마트나 일반 슈퍼에서 두고 있는 '1일1인1판' 제한 조치를 교묘히 빠져나가는 방법들이다. 안 그래도 계란 사재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비판 받을 소지가 높다. 하지만 사방팔방 뛰어다녀도 도소매상들로부터 더 이상 계란을 구하지 못하는 영세자영업자들로서는 궁여지책이란 입장이다.
계란빵을 파는 임씨는 "기존 거래처에서 당분간 계란을 공급하기가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지인에게 부탁하는 것이) 꼼수일 수 있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자영업자들에게 장사 밑천인 계란이 당장 떨어지게 생겼는데 별 수 있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나 계란빵은 겨울철 간식으로 인기여서 지금 장사를 관둘 수도 없는 상황. 결국 기존 도매 거래처보다 40~50% 더 비싸지만 지인에게 부탁을 해서라도 대형마트에서 계란을 사오고 있다. '울며 겨자먹기'인 셈이다.
계란이 신선식품이다보니 많이 살래야 살수조차 없는 형편이라는게 자영업자들의 얘기다. 계란은 냉장 보관을 해도 최대 보관 기한이 3~4주에 정도에 불과한데다 보관 장소 역시 용이치 않아 개인 자영업자들로서는 대량 구매가 어렵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사재기 지적에 영세자영업자들이 손사래부터 치는 이유다.
영세자영업자들이 갈수록 계란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배경에는 일부 대기업에서 계란 사재기를 했던 것과 무관치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한 대기업에선 AI사태로 계란 물량이 부족해지자 새 공급처를 찾아 나섰고, 결국 영세자영업자들의 거래처 등을 뺏고 뺏기는 상황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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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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