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간 전자상거래를 통한 상품·서비스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통상·무역의 축이 디지털로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난 2014년 1조3000억달러로 이미 한국의 연간 국가총생산(GDP)에 육박한데 이어 2019년에는 3조4000억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디지털 무역이 주목받는 이유는 거래 비용을 축소할 수 있고, 세계 시장에 즉각적인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맥킨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교역이 정체된 것처럼 보이지만 디지털 경제는 연 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2015년 기준 전 세계 상품교역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12% 수준이지만 수 년 내로 20%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스타트업 기업일수록 디지털 경제 활용도가 높은데, 맥킨지 조사 결과 스타트업 기업의 86%가 무역거래를 할 때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도 최근 보고서에서 디지털 무역이 국제 무역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경실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디지털 무역은 무형의 데이터 교역, 소규모 기업 및 개인의 참여 확대, 아이디어의 자유로운 이동, 중간재 교역 위축 등을 유발해 신세계화 시대 무역시장을 새롭게 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디지털 무역에 있어서 한국은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칭찬이 부끄러울 정도로 뒤쳐져 있다. 특히 국경 간 전자상거래(Cross Border Trade·CBT) 시장의 정체가 디지털 경제 영역의 대표적인 불안요소로 꼽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세계 CBT 전자상거래는 3000억달러 규모로, 이 중 중국이 739억달러를 차지하지만 한국은 27억달러에 불과하다. 각 국가 내 전자상거래 비중으로 봐도 중국은 17%가 CBT지만 한국은 8% 수준이다.
맥킨지가 지난해 분석한 '2016년 디지털 연계지표'를 봐도 한국은 상품교역이 세계 8위지만 데이터 교역은 44위에 그쳐 극심한 불균형을 나타냈다.
민 연구원은 "한국은 ICT 서비스와 디지털 플랫폼 분야에서 다른 국가에 훨씬 못 미친다"며 "플랫폼과 전문 인력 양성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지속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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