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 금지법으로 화훼 농가와 음식점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수요가 뚝 끊기다 보니 농사짓던 것을 갈아엎으려 하고 있고, 폐업과 업종 전환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예쁜 난꽃들이 주인을 기다리는 한 농장.
어디로 출하될진 아직도 미정입니다.
요즘같은 인사철은 난 매출의 50%가 몰리는 연중 최대 성수기.
그러나 부정청탁 금지법 시행 이후 매출은 반 토막이 났고, 직원 10명 가운데 4명은 아예 농장을 떠났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지난해 이맘때 한 본당 만원에 출하됐던 호접란이지만, 지금은 5천~6천 원대로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시름에 빠진 일부 농민들은 꽃 농사를 접으려는 생각까지 합니다.
▶ 인터뷰 : 박정근 / 난 농장 대표
- "우리 농축산물은 부정청탁 금지법(김영란법)에서 제외해주시는 게 맞고…. 손익분기점이 맞지 않으면 다른 작물로의 전환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맛집이 즐비한 유명 식당가에도 찬바람만 불고 있습니다.
최근엔 매출 하락에 고민하던 식당 업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도 일어났습니다.
▶ 인터뷰 : 김삼희 / 한국외식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 "일식은 50%까지 매출 감소가 있었고, 한정식·육류구이 같은 경우는 40%까지 (매출이) 떨어졌어요."
사회의 뿌리 깊은 부정청탁과 부패 관행을 끊겠다는 취지로 만들었지만 갑작스런 소비 위축만 초래한 부정청탁 금지법.
영세 농민과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