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부문은 자리를 잡았지만 비철강 부문은 아직 취약합니다. 두 번째 임기에 들어가면 비철강 부문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시키는 방안을 찾아서 하나씩 하나씩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다시 한번 비철강 부문 수익성·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권 회장은 최근 대규모 적자 늪에 빠진 포스코건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건설, 무역, 에너지 등 비철강 사업 개혁이 '2기 권오준호(號)'의 핵심 과제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25일 이사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후 26일 첫 출근길에 매일경제 기자와 만난 권 회장은 "포스코건설은 실력 있는 회사"라며 "해외 사업개발을 많이 준비해온 만큼 빠른 시일 안에 흑자 기조를 만들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권 회장은 포스코건설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사우디 현지 합작법인 펙사((PECSA, POSCO E&C SAUDI ARABIA) 활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15년 6월 포스코건설 지분 38%(1조2000억원)를 PIF에 매각하는 등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펙사는 지난해 11월 사우디 메디나시 인근 메디나 하지 시티(Madinah Hajj City)에 건립되는 9억 달러(한화 약 1조원) 규모의 호텔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권 회장은 "포스코건설과 펙사는 최근 빌리언달러(조 단위) 프로젝트 몇 건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에 스마트 타운, 스마트 빌딩, 스마트 에너지 컨트롤 등 스마트 테크놀리지와 스마트 솔루션을 가미해 포스코 고유의 상품을 만들어서 진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이 밝힌 이 같은 구상은 궁극적으로 스마트시티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시티는 도시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돼 효율성과 편리성, 보안성 등이 극대화된 신개념 도시를 가리킨다. 단순히 아파트나 주택만 짓고 빠지는 신도시 사업과는 차원이 다르다.
권 회장은 다음 달에는 대규모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세대교체를 포함한 대규모 인사로 두 번째 임기의 리더십을 확보할 전망이다. 인사 전후로 전남 광양에 리튬 공장이 준공해 연산 2500t의 배터리용 리튬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리튬은 니켈, 마그네슘, 타이타늄 등과 함께 권 회장이 강조한 신사업 영역이다. 포스코는 25일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리튬, 양극재용 고순도 니켈, 이차전지 양·음극재 등 에너지 소재와 타이타늄·마그네슘 등 경량소재 연구개발 등에 지난해보다 4000억원 더 투자한다고 밝혔다.
3월 주주총회에서 권 회장은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연임이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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