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와 시가총액 추이. |
삼성중공업은 연초 잇따른 해양플랜트 수주 소식을 전하며 수주잔고를 늘려가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10조원으로 사상 최저치였지만, 올해 초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로부터 매드독2 반잠수식생산설비(FPU)를 건조하기로 계약하면서 수주잔고는 12조원으로 올라섰다"며 "모잠비크 코랄 유전에 설치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도 중국석유천연가스총공사가 최종 투자 결정(FID)을 내리면 25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완료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해양플랜트에 더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5~2016년 LNG 운반선 발주가 35척에 그쳐 올해는 최소 30척 이상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야말이 발주하는 LNG 운반선 4척의 입찰에 나섰고, 작년 말에는 노르웨이 호그LNG와 부유식 가스 저장·재기화설비(FSRU)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마쳤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중공업의 수주실적이 해양 50억달러, 상선 40억달러로 모두 9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드릴십 시장의 훈풍도 점쳤다. 그는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했던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의 드릴십 운영사 입찰에 4개의 글로벌 선사와 국제석유회사가 참여했다"며 "수요처가 생겼다는 점에서 지난 2년동안 암흑이었던 드릴십 시장에 변화를 예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엔스코(Ensco)와 드릴십 2척의 인도 시기를 2년 연장해주는 대신 2억3000만달러의 중도금을 수취했다. 계약 금액의 87%를 이미 받아 운전자금 부담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1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7조원과 6조원으로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양플랜트는 건조 기간이 상선의 2배인 4~5년에 달해 매출로 인식하는 시점이 늦어서다
이 연구원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삼성중공업의 오는 2019년과 2020년 매출은 각각 8조원과 10조원으로 정상화될 것"이라며 "방향성이 분명하다면 이익률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