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청년 실업률이 국제 기준으로 16년 만에 미국을 추월했다. 한국은 4년 연속 청년 실업률이 올랐다.
1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의 만 15~24세 실업률은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10.7%였다. 이는 2000년(10.8%)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16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10.4%)을 넘어선 것이기도 하다.
2013~2015년 3년 간을 '주요 7개국(G7)'과 비교하면 일본(5~6%대)과 독일(7%대)이 한국보다 낮은 청년 실업률을 보였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각각 20%대, 40%대로 우리보다 심각했다.
OECD 회원국 전체를 봐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6.5%로 올랐지만 2014년부터는 하락세로 전환해 2015년에는 13.9%까지 떨어졌다.
한국의 청년 실업률은 2013년(9.3%)부터 4년째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을 제외하고는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핀란드, 터키 등 5개국만이 2015년까지 3년 동안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기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돼 기업들이 투자와 신규 채용을 꺼리면서 청년 실업률이 떨어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
한국의 지난해 공식 청년 실업률은 9.8%다. 취업 의사가 있는 인구까지 포함한 체감 실업률(고용보조
한국의 공식 지표와 OECD 사이에 차이가 나는 건 통계 작성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의 청년 실업률 조사 대상은 만 29세까지로 OECD보다 기준 연령폭이 더 넓다. 군 복무 등으로 취업 시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늦어지는 점을 감안해 이 같은 기준을 사용하고 있다.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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