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서울 명동 거리에는 중국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면세점 업계도 중국 고객이 줄어 울상인데, 진짜 문제는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을 금지하기로 한 15일부터입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1년 전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모여들던 때와 비교해 확연하게 한산해진 명동 거리.
거리마다 빼곡하던 중국인 관광객은 눈에 띄게 줄었고, 히잡을 쓴 사람들과 동남아 관광객들이 간간이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명동 노점상 주인
- "거의 여기 절반 넘게 중국사람이었는데, 거의 없죠."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화장품 매장 역시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명동 화장품 매장 직원
- "매출로 하면 반 이상이 줄었어요. 앞으로 많이 심해질 거예요."
사정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매출액이 전체의 7~80%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면세점 업계도 마찬가지.
진짜 문제는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하기로 한 15일 이후입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804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40% 이상이 단체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단체관광 금지는 백화점과 면세점을 비롯해 소상공인들에게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면세점 관계자
- "안 들어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개별 업체가. 40~50%면 절반인데, 모수가 줄게 되면 아무리 싼커(개별관광객)를 잡고 하더라도 의미가 없는…."
중국의 보복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유통업계와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