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우리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보복을 본격화하고 있어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잇따라 개관한 서울 명동지역 호텔들이 위기에 처했다.
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시내 비즈니스호텔들은 매일 중국인 예약자의 예약 취소 접수에 시달리고 있다.
이비스버젯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은 중국인 단체 예약을 단 한건도 받지 못하고 있다. 롯데시티호텔명동은 롯데그룹이 국방부와 사드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한 지난달 27일부터 매일 중국인 예약이 최대 30%씩 감소하는 중이다. 신라스테이 광화문도 지난 2일부터 중국인 예약이 평소보다 약 25% 줄었다.
명동의 한 비즈니스호텔 관계자는 개별관광객을 상대하는 호텔은 아직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향후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매출이 얼마나 감소할지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인 관광객을 노리고 개관한 호텔이 많아 앞으로 사드보복으로 인한 영향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올해만 서울 명동 일대에 파르나스호텔과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이 각각 새로운 호텔을 개관했다. 지난해에
명동 지역의 호텔 관계자는 "최근 명동과 충무로 일대에 호텔 공급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금지 조치까지 내려져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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