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들으셨듯이 북한은 막상 성능이 개선된 로켓엔진의 용도에 대해선 명확한 언급이 없습니다.
미사일을 쏘기 위한 것인지, 위성을 우주에 올리기 위한 것인지 분명히 말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6분을 할애해 연소시험을 보도한 북한 조선중앙TV는 로켓을 개발한 주체를 '국방 과학자'라고 표현합니다.
이번 로켓이 무기라는 점을 밝힌 셈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신형의 주체무기 개발사업을 힘있게 다그쳐 나가고 있는 국방과학자·기술자들은…."」
그런데 같은 기사의 후반에는 로켓이 우주개발에도 쓰일 거라고 설명합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의심을 받을 때마다 밝히던, '로켓은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다'라는 주장을 뒤섞은 겁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군사강국·우주강국의 눈부신 영마루에 높이 올라선 우리 조국의 승리에는…."
」
「모두 세 번 엔진 시험을 한 북한은 한 번은 ICBM용, 다른 한 번은 위성 운반용이라고 명확히 밝혀왔는데 이번만 달랐던 겁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시험한 로켓을 ICBM용이라고 밝힐 경우 꼬이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찌됐든 기술적 성숙도가 높아진 건 분명한 만큼 북한이 연소시험이 아닌 실제 ICBM을 발사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동엽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빠르면 2개월 내에 이것을 기본으로 한 1단 추진체의 가장 기본적인, 실제 공중에 뜨는 발사실험을 시도할 가능성도…."
북한의 좌충우돌식 도발에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긴장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