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년 만에 `국민 간편식` 반열 오른 CJ제일제당 햇반 컵반

↑ 햇반 컵반 [사진 제공 =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HMR) '햇반 컵반'이 출시 2년 만에 형님 격인 '햇반'의 뒤를 잇는 국민 브랜드로 급성장했다. '밥이 맛있는 간편식'을 내세운 차별화 전략이 통했다고 판단한 CJ제일제당은 올해 햇반 컵반의 연 매출 1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햇반 컵반은 지난 2015년 4월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4300만개 넘게 팔렸다. 판매수량으로 환산하면 한달 평균 약 180만개가 판매된 셈이다. 이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누적 판매 5000만개 돌파가 가능해 산술적으로 국민 1인당 한 번씩은 먹어본 국민 브랜드가 가능하게 됐다.
링크아즈텍이 조사한 지난해 국내 복합밥(밥과 국이나 덮밥 소스가 함께 들어있는 간편식) 시장 규모는 약 550억원으로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40% 넘게 성장했다. 이 시장에서 햇반 컵반의 시장점유율은 60%대로 기존 햇반의 막강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끼 식사가 가능하도록 메뉴를 확대하면서 빠르게 시장에 장착할 수 있었다고 CJ제일제당은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은 제품 기획 단계부터 원재료와 맛, 용기 형태, 조리법에 대한 연구개발을 실시했다. 특히 소비자 조사를 통해 기존의 복합밥 제품군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밥을 비롯한 내용물의 맛, 품질에 대한 실망'이라는 점을 파악하고 밥맛을 강조한 햇반이 들어있는 간편식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또 전자레인지 기준으로 4분 이내 조리할 수 있고 별도의 반찬 없이 한끼 식사가 가능하도록 해 맛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모든 재료를 한번에 고온으로 처리하는 방식의 기존 레토르트 제품과 달리 햇반 컵반은 재료 각각의 맛을 살리는 온도를 적용해 개별 처리해 품질을 높였다. 예를 들어 '햇반 컵반 고추장나물비빔밥'에 들어가는 채소류의 경우 당근과 숙주 등의 재료는 일정 온도 이상으로 가열해 전처리하고 버섯은 재료 본연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 가열하지 않고 전처리하는 방식이다.
배우 박보검을 기용한 마케팅도 효과적이었다. 국밥류와 덮밥류, 냉장 제품을 포함해 총 15종의 제품군을 갖추고 '햇반 컵반은 햇반이 만드는 매일의 식사가 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오는 17일에는 '육개장국밥'과 '고추장제육덮밥', '불닭덮밥' 3종이 추가로 출시돼 제품군이 더욱 늘어난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컵반 황태국밥, 미역국밥 등 한식 기반 제품을 중심으로 주요 유통채널인 편의점 뿐 아니라 할인점과 슈퍼 같은 대형 유통채널에서도 판매를 늘려 가고 있다. 대학교 매점, 찜질방, PC방 등에서의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 이외의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해 햇반 컵반의 추가 수요를 확대하고 올해 햇반 컵반으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각오다. 특히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영국, 호주 등 해외 국가의 현지 한인마켓과 에스닉 푸드 시장에서도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새로운 한류 식품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정영철 CJ제일제당 HMR마케팅담당 부장은 "햇반 컵반의 성공은 간편식 시장의 패러다임이 '간편하게 먹는 제품'에서 '맛있고 간편한 제품'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가 될 것"이라며 "햇반이 즉석밥의 대명사가 된 것처럼 햇반 컵반이 간편식의 대명사로 자리잡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