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해저 6천m까지 내려갈 수 있는 로봇이 국내 기술로 개발돼 실제 바닷속 4천7백m까지 내려갔다 돌아왔습니다.
지금까지는 물의 강력한 수압 때문에 50m밖에 못 내려갔는데요.
어떤 원리가 적용됐는지, 정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세계에서 가장 깊이 내려갈 수 있는 해저탐사로봇 '크랩스터', 최초로 수심 4천743m의 심해를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수중 보행로봇의 탐사범위는 50m에 불과했지만 크랩스터는 수심 6천m까지 탐사할 수 있습니다.
어떤 원리가 적용됐을까요?
비밀은 꽃게와 랍스터를 연상시키는 외형에 있습니다.
꽃게가 옆으로 움직이는 원리를 적용해 다리 6개로 헤엄치거나 울퉁불퉁한 해저면도 걸어다닐 수 있습니다.
설계에서 제작, 시험까지 전 과정이 국내 기술로만 이뤄졌습니다.
관건은 초강력 수압을 이겨내는 것이었습니다.
농구공이 반으로 접히고, 알루미늄 야구방망이가 칼처럼 납작하게 찌그러질 정도의 압력을 견뎌내도록 설계됐습니다.
초당 0.5m를 움직일 수 있는 크랩스터의 가장 큰 장점은 광학카메라로 15m 전방까지 촬영할 수 있고 센서로 150m 떨어진 물체를 탐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전봉환 /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책임연구원
- "크랩스터가 해저 4,700미터 수심을 걸어서 이동하고 거기서 자세도 바꾸고 HD 카메라 촬영도 하고…."
크랩스터는 앞으로 바다 자원개발, 침몰선 수색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화면제공 :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