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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폭스바겐] |
티구안은 디젤 게이트를 촉발한 EA189 엔진이 장착된 아우디·폭스바겐의 리콜 대상 차량 12만6000대 중 첫 번째로 지난 1월에 정부의 리콜 승인을 받았다.
지난 2월6일부터 리콜에 들어간 티구안 디젤 2만7000여대 중 9200여대(34.3%)가 지난 6일까지 리콜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구안 리콜 조치가 순항하면서 폭스바겐코리아 영업 정상화가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 재개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나올 차는 2세대 모델인 신형 티구안이다. 신형 티구안은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 1위'라는 영광을 되찾게 해줄 모델로 기대받고 있다.
단순히 영업 정상화 스타트를 끊을 모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디젤게이트로 빛이 바래긴 했지만 여전히 1세대, 페이스 리프트를 거치며 한층 진화한 티구안에 대한 믿음이 아직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1세대 티구안(글로벌 2007~2010년, 국내 2008~2011년)
호랑이(Tiger)처럼 강하고 이구아나(Iguana)처럼 민첩하다는 뜻을 담은 티구안은 지난 2007년 출시된 뒤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1세대 모델(페이스 리프트 포함)은 글로벌 시장에서 총 264만대가 팔리는 성공을 거둬들였다.
골프가 해치백의 롤 모델이라면 티구안은 준중형 SUV의 롤 모델이 됐다. 준중형 SUV를 내놓는 자동차메이커들은 티구안을 제일 강력한 경쟁상대로 삼았고 지금도 그렇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1세대 모델이 판매됐다. 1세대 모델은 차체 강성이 탄탄한 골프를 베이스 삼아 SUV에 걸맞게 새로 개발한 섀시를 적용했다.
국내 출시된 티구안은 '스포츠&스타일' 버전으로 4모션(4Motion) 4륜구동 시스템과 팁트로닉 6단 자동변속기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2.0 TDI 디젤 엔진과 2.0 TSI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2.0 TDI 모델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힘을 발산했다. 2.0 TSI 모델은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28.5kg.m의 힘을 내뿜었다.티구안은 국내 최초로 파크 어시스트를 탑재하고 동급 최대 크기의 파노라마 선루프를 채택해 경쟁 차종들보다 상품성이 뛰어났다. 글로벌 판매대수는 70만여대, 국내 판매대수는 2344대다.
◆1세대 티구안 페이스 리프트(글로벌 2010~2015년, 국내 2011~2016년)
1세대 페이스 리프트 모델은 지난 2010년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2011년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페이스 리프트 모델은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여기에 최첨단 기술 및 운전자 보조 시스템, 최신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탑재해 상품가치도 높였다.
국내 출시된 폭스바겐 모델 중 최초로 피로 감지 시스템(Fatigue Detection System)도 장착했다. 운전자의 운전패턴을 모니터 해 운전자가 피로하다고 판단되면 '경보'를 울리고 '주의' 아이콘을 표시해 장시간 운전으로 발생하는 사고 위험을 줄여주는 기능이다.
이와 함께 평행 주차는 물론 T(직각) 주차와 50cm(앞뒤 25cm)의 간격만 주어지면 좁은 공간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탈출 기능까지 갖춘 파크 어시스트 2.0도 적용했다.
3.0ℓ 가솔린 엔진을 뛰어넘는 수준의 힘을 실용영역에서 뽑아내는 2.0 TDI 디젤 엔진, 수동보다 빠른 가속력을 발산하고 변속충격도 적은 7단 DSG 변속기를 채택했다.
티구안 최상위 모델인 R라인도 국내 출시됐다. 티구안 2.0 TDI R라인은 19인치 말로리 알로이 휠, 스포츠 서스펜션, R 스타일의 앞뒤 범퍼와 리어 스포일러, R라인 로고를 새긴 비엔나 가죽시트, 리어뷰 카메라 등을 적용했다.
글로벌 판매대수는 196만대에 달했다. 국내 판매대수는 3만1504대다. 국내에서는 2016년 디젤게이트가 터지기 전까지 매년 판매대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011년에는 662대, 2012년에는 3468대, 2013년에는 5500대, 2014년에는 8106대, 2015년에는 9461대로 매년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신차 출시 효과가 사라지면 판매대수도 줄어드는 일반적인 추세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가 더 올라갔던 셈이다.
◆2세대 티구안(글로벌 2016~, 국내 미정)
신형 티구안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뒤 지난해 4월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선주문 대수는 10만대에 달했다.
품질 우수성도 인정받고 있다. 신형 티구안은 지난해 영국의 독립적인 연비 및 배출가스 측정 기관인 애미션스 애널리틱스(Emissions Analytics, 이하 EA)가 발표한 8월 EQUA 대기질 지표(EQUA Air Quality Index)에서 디젤 차량 중 유일하게 'A' 등급을 받았다.
EA는 공인된 배출가스 테스트 기준을 적용한 실도로 주행 테스트를 통해 실제 운전상황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량과 연비를 측정해 주기적으로 발표한다
신형 티구안에 처음 적용된 트레일러 어시스트는 폭스바겐이 독일 자동차관리센터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선정하는 '2017 자동차 혁신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볼륨 브랜드'로 선정되는 데 기여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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