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오는 10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양국 경제·통상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가하는 한·미 재계회의를 개최한다.
16일 재계 고위 관계자는 "전경련이 10월 10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과 미국간 재계회의를 여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며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해 모임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재계회의는 전경련과 미국상공회의소가 양국 경제협력과 유대 강화 차원에서 지난 1988년 설립한 대표적인 민간경제협의체다. 현재 한미 재계를 잇는 최상위 민간경제 협력채널로 평가된다.
양국 기업인들은 최근 강해지는 미국 보호무역주의 장벽 대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논란, 양국 신성장 동력 협력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회의에는 폴 제이콥스 한미 재계회의 미국 측 위원장(퀄컴 회장)을 비롯해 양국 주요 재계 수장이 참석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열렸던 회의에서는 조 회장, 제이콥스 회장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인호 산업부 통상차관보,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등 70여명이 참여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해체 위기에 몰렸던 전경련 입장에서는 소중한 기회"라며 "새 정부에서 대표적인 민간 외교 창구로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관련해 최근 경제단체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6월 한미 정상회담 개최 확정으로 미국과 경제 접점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다음달 6~10일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내 기업 대표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미국에 파견한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암참)도 15~18일 방미 사절단을 보내 백악관과 행정부, 의회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로도 한동안 재계가 미국 정부와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과 4강 외교에 맞춰 본격적으로 네트워크를 다지는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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