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정규직 전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재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건비 부담을 우려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가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바로 꼬리를 내렸는데요.
한마디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입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사회 각계의 정규직 전환 요구로 기업들이 매우 힘든 지경이다."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비판한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의 발언은 즉각 벽에 부딪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비판했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박광온 / 국정기획위 대변인(지난 26일)
- "단 한마디의 반성도 없이 오로지 비정규직이 당연한 것인 양 말하는 것은 참으로 문제를 보는 눈이 너무도 안이하다…."
예상치 못한 강한 반응에 경총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노동 시장의 경직된 구조를 지적하기 위한 발언이었을 뿐,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비판하려 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는가 하면.
이전 정부에서도 기업 입장을 대변해 지금과 같은 목소리를 내왔다고 꼬리를 내리며, 파장이 커질까봐 해명 인터뷰도 피했습니다.
하지만, 경영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경총이 입장을 바꿔 정규직 전환을 전폭 수용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했던 기업 정책 중 기업들이 받아들이기 부담스러운 정책이 많아 이래저래 정부 눈치보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