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이불에 지도를 그리면 부모님한테 혼나기 일쑤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오줌싸개가 야뇨증이라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야뇨증은 수면 중에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하지만 만 5세가 되어도 1개월 2회 이상 밤에 소변을 보는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부모들은 야뇨증의 원인을 정신적 문제라거나 부모의 주의를 끌려는 의도적인 실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는 적다. 아직까지 야뇨증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방광용적의 감소, 유전적 소인, 정신장애나 행동장애, 신경계통의 성숙지연, 요로감염, 항이뇨호르몬 분비 변화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규태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아과 교수는 "야뇨증은 아이에게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게 해서 행동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며 "아이가 밤에 소변을 보더라도 실수가 아니라고 설명해주고, 그것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이 들지 않도록 도와야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치료없이 서서히 좋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만 5~6세에서도 야뇨증이 유지된다면 조심스럽게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아이들이 단체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야뇨증 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어 심리적인 문제를 유발하는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6개월 이상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생겼다면 기질적인 질환이나 감염이 없는지 확인차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
2015년 해외 학술지(Evid Based Complement Altern Med)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야뇨증이 있는 어린이 1,024명 중 실험군 512명이 침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2017년 또 다른 학술지(Lasers Med Sci)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레이저 침은 야뇨증 환자에게 부작용 없고, 재발률 낮으며, 통증 없는 치료법으로 보고됐다.
장규태 교수는 "10세 이후에도 1% 정도가 야뇨증으로 진단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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