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민간용 드론 판매 1위 기업인 중국의 DJI가 ‘로보마스터 2017‘ 결승전 경기를 게임 생중계 플랫폼 ‘트위치‘를 통해 독점 생중계한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시청자들도 안방에서 세계 최대의 로봇 전투 스포츠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이미 결선이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트위치의 로보마스터 채널에서 영어와 중국어 해설로 방송이 진행 중이다.
로보마스터는 전세계 대학생들이 자신이 만든 로봇을 이용해 로봇 공학 기술을 겨루는 대회로 2015년 처음 시작돼 세계적인 대회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특히 결승전은 한국 시간 기준 8월 6일 오후 2시 중국 선전 지역 최대 규모의 스포츠 경기장 ‘선전 베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전세계 대학에서 160개 팀 7000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참가했으며 결승전 당일에는 총 1만 3000여명의 현장 관람객이 몰렸다.
구체적인 경기 방식은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와 같은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게임과 유사하다. 각 팀 별로 영웅, 보병, 엔지니어, 드론, 베이스 로봇이 출전하며, 상대팀의 기지에 있는 베이스 로봇을 격퇴하거나 경기가 끝날 때 베이스 로봇의 체력이 더 높은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총 7분간 진행되며 각 로봇은 고무 공과 골프 공으로 상대 로봇을 공격할 수 있다. 모든 로봇에는 센서 장치가 부착돼 공격을 받을 때마다 체력이 줄어들고, 체력이 0이 되면 로봇의 전원이 꺼진다. 참가자들은 로봇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서만 로봇을 조종할 수 있어, 컴퓨터 비전 및 자율 운행 기술 등이 뛰어난 팀이 유리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최종 우승팀은 20만 위안(3300만 여원)의 상금을 획득하게 된다.
올해는 전세계 대학에서 202개 팀이 참가해 열기는 훨씬 더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영국, 독일 등 유럽과 미국 대학 팀이 참가해 우승을 중국이 아닌 외국 대학 팀이 차지할지도 관심사다. 올해 치열한 예선을 거쳐 최종 결선에 오른 32개 팀 중 해외 출신 대학 팀은 8곳으로 지난해 대비 100% 증가했다. 지금까지는 중국 쓰촨성 지역의 중국전기과학기술대학팀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민간용 드론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DJI는 우승팀 등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대학생들을 채용하고 있다. 대회를 제품과 조직 혁신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DJI는 이처럼 우수한 연구 인력 자원을 바탕으로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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