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논란이 빚어진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자진 사퇴를 거부했습니다.
박 본부장은 과거 황우석 사태에 대해 11년 만에 사과했고, 청와대는 인선 배경을 공개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기영 / 과학기술혁신본부장
- "꿈만 꾸고 제대로 해보지 못했던 일을 이제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서 열정적으로 일해서 국민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희망을…."
다만, 황우석 논문조작 사태에 대해서는 11년 만에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박기영 / 과학기술혁신본부장
- "(당시) 청와대에서 과학기술을 총괄한 사람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면서 이 자리를 빌려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박 본부장은 간담회 말미에 복잡한 심경을 보여주듯 눈물까지 보였습니다.
청와대는 인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박수현 / 청와대 대변인
- "인사 문제로 걱정 끼쳐 드려 국민께 송구스럽습니다. (참여정부 당시) 박기영 과학기술보좌관의 공도 있었습니다. 그의 과와 함께 공도 평가받아야…."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박 본부장이 끝내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연대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준규 /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위원장
- "결국 임명철회가 사기 진작 아닌가 싶습니다. 정치권에서도 문제를 제기하지만, 학계·연구계 쪽에서도 중지를 모아서…."
청와대는 여론의 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본 뒤 박 본부장의 거취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