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성 살충제인 DDT 성분이 나온 경북 친환경 계란 농장 2곳의 닭들을 조사했더니 역시 DDT가 검출됐습니다.
계란에서 나왔으니 닭에서도 나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겠지만, 문제는 허용 기준치를 넘어섰다는 점입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8년 전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DDT'가 나온 경북 영천의 계란 농장입니다.
경상북도 동물위생시험소는 이 농가의 알 낳는 닭 8마리를 가져와 조사한 결과 모두 DDT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1마리는 킬로그램당 0.41밀리그램으로, 잔류 허용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계란에서 DDT가 나온 경북 경산의 다른 농장 역시 수거한 4마리 모두 DDT가 검출됐습니다.
두 농장은 예전에 과수원이 있던 자리로, 농장주는 닭들을 자유롭게 풀어 키웠습니다.
「이 때문에 닭이 오염된 흙에서 목욕하거나 먹이를 쪼아 먹는 과정에서 DDT가 축적됐을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해당 농장주는 계란에 이어 닭에서도 DDT가 나오자 아예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몽희 / 영천 계란 농장주
- "역학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서 농장 폐쇄를 결정할 것이고…."
경상북도는 두 농가 1만 2천여 마리의 닭이 모두 DDT에 오염됐을 것으로 보고, 닭과 계란의 출하를 금지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