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회 세계지식포럼 ◆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중구 장충아레나에서 막을 올린 제18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사회혁신과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디지털뉴스국 강영국 기자] |
"기업의 경제적 가치 안에 사회적 가치가 내포돼야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업의 경제적 가치에 사회적 가치를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기업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사회적기업으로의 전환을 내세우기도 했다.
최 회장은 17일 서울 장충아레나에서 열린 제18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여해 '사회혁신과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전환한 사례로 미국 와비 파커와 국내 전주제과빵을 들었다. 와비 파커는 온라인 안경 판매업체로 수익의 일정 부분을 제3세계에 기부하고 있으며 전주제과빵은 사회취약계층을 고용해 비빔밥 재료를 빵 속에 넣은 '비빔빵'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와비 파커는 올해 2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전주제과빵은 올해 기대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높다.
그는 "영리기업이 그동안 사회적 가치 창출에 다양한 노력을 해왔지만 사회가 느낄 수 있을 만큼의 변화를 이끌어내진 못했다"면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이면서도 이윤 창출을 고민하는 사회적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에 따르면 SK그룹은 그동안 사회적기업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면서 투자와 지원 외 사회적기업을 직접 설립하거나 일부 계열사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그는 사회적기업의 약점으로 '어떤 사회적기업이 더 잘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영리기업처럼 이윤으로 질적 가치를 측정하기도 어렵고 간접적인 성과를 어떤 기준으로 측정할지도 모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기업의 간접적인 성과를 측정하고 이를 상장한 영리기업에도 적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2~3년 내에는 이걸 어떻게 반영하냐가 SK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측정을 시작하면 반응이 온다. 성과를 내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긴다"며 "측정된 성과만큼 혜택(인센티브)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이와 관련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최 회장은 "개인적으로 숙제가 있다. 사회적기업이 좀 더 빠른 속도로 많이 증가하는 것"이라며 "결국 인센티브 시스템이 필요하다. 사회문제 증가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도 빨리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앞서 2014년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란 책을 낸 바 있다. 그는 서적을 통해 단순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보단 사업과 공공성, 효율성을 묶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대기업 오너로서 누구보다 사회적 기업에 많은 애착을 갖고 연구해온 CEO로 평가받는다.
■He is…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960년 경기 수원 출생으로 신일고와 고려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2년 선경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배윤경 기자 / 윤슬기 기자 / 사진 =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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