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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대세는 '1인 가구'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형태 중 27.9%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1인가구는 539만 7615가구로 전년 대비 3.7%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1인 가구의 소비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이 가구, 가전 등 생활용품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디자인 업계의 최대 화두가 '1코노미'가 된 것이다.
1코노미 디자인 트렌드를 한 눈에 보고 싶다면 '2017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의 주제가 바로 1코노미이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이달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행사장에는 네이버, 아우디, 멜론, 배달의 민족, 이마트 등 다수의 기업이 참여한다. 업체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1코노미 디자인 트렌드를 뽐낼 전망이다.
먼저 배달의 민족은 배민 문방구 제품들에 1코노미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배민 문방구는 소비자의 심리를 나타내는 위트 있는 메시지를 자체적으로 개발한 폰트 디자인에 적용해 전달한다.
카카오 메이커스는 '샤워필터'라는 이색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샤워필터는 샤워기나 수전에 간편하게 결합할 수 있는 필터를 일컫는다. 카카오 메이커스의 신제품은 탈부착과 휴대가 용이한 게 장점이다. 다양한 향과 기능을 적용해 차별화를 모색하기도 했다.
1인 소비자에 최적화된 중소형 기업들도 눈에 띈다. 수납가구를 만드는 '가라지가게'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한다. 간결한 디자인을 통해 다른 제품과의 어울림을 중시하는 게 특징이다. 공간의 여백을 중시해 좁은 집에서도 활용하기 좋다.
바쁜 현대인을 돕는 스마트 제품도 전시된다. 주로 가사 노동의 수고를 덜어주거나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식기 세척기, 무선청소기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선 1코노미가 해외 디자인과 제품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도 엿볼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이탈리아, 홍콩, 이스라엘, 타이완 등 5개국에서 참가해, 디자인 페스티벌 개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글로벌 콘텐츠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와 함께 '디자인 세미나'가 열리는 것도 눈길을 끈다. 네빌 브로디, 조 나가사카, 리네 크리스챤슨, 타쿠 사토, 린든 네리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이번 세미나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이들은 건축, 가구, 그래픽 등 우리 생활의 다방면에서 디자이너가 가져야 할 독창성과 새로움인 '오리지널리티'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가족주의 사회에선 보편성 있는 작품을 선호하지만 1인 가구가 많아진 지금은 취향 소비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소수의 마니아층을 겨냥한 틈새 콘텐츠가 늘어나 결국 문화 시장이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디자인하우스의 허성우 전시팀장은 "올해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는 1코노미 시대의 디자인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며 "1코노미 시대에 걸맞는 디자인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앞으로 1코노미 상품과 서비스가 더욱 다양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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