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중심의 식습관과 운동부족에 의한 비만이 암발병 원인중 하나로 꼽히고 있지만, 주요 암은 관련 근거가 없거나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서구형 식생활습관이 확산되어 비만환자가 급증했고 이로 인해 암 유병률이 높아졌다는 주장에 오류가 있다는 얘기다.
연세의대 소아과학교실 신재일 교수팀(연세대 간호대 최은경 교수)은 BMI(체질량지수) 증가와 암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를 다룬 전세계 메타분석 논문과 빅데이터, 최신 개별 연구논문 등을 종합적으로 재분석한 결과, 뇌·중추신경계 종양, 유방암, 대장암, 담낭암, 폐암, 간암, 난소암, 갑상선암 등 8개 암은 BMI 증가와 관련성이 약한(weak) 근거수준으로 평가됐고 방광암, 위암, 전립선암 등 3개 암은 아예 근거가 없었다(no evidence)고 최근 발표된 유럽종양학회 '종양학 연보(Annals of Oncology)' 논문에서 7일 밝혀졌다.
전체 암환자의 70%이상을 차지하는 위, 대장, 유방, 간, 폐, 전립선, 갑상선암 등의 주요 암 발생이 기존 주장과 달리 비만에 의한 것이라는 근거가 약하거나 관계가 없는 것으로 조사돼 귀추가 주목된다. BMI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말하는데, 이 수치가 25이상으로 높으면 비만으로 본다.
연구팀은 총 20개 암(백혈병, 다발골수종, 췌장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콩팥세포암종, 악성흑색종, 비호지킨 림프종, 식도암, 뇌종양과 중추신경계 종양, 유방암, 대장암, 담낭암, 폐암, 간암, 난소암, 갑상선암, 방광암, 위암, 전립선암)을 대상으로 BMI 증가가 암 발생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확신할만한(Convincing) 위험요인 △암시적(Suggestive) 위험요인 △약한(weak) 근거 △관련 근거 없음(no evidence)등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BMI 증가는 백혈병, 다발골수종, 췌장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콩팥세포암종(신장암) 등 6개 암에서 확신할만한(Convincing)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또 악성흑색종, 비호지킨 림프종, 식도암 등 3개 암은 BMI 증가가 암시적(Suggestive)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파악됐다. 암시적 위험은 확신할만한(Convincing) 위험요인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암 위험을 높이는 개연성이 있다는 의미다.
뇌·중추신경계 종양, 유방암, 대장암, 담낭암, 폐암, 간암, 난소암, 갑상선암 등 8개 암은 BMI 증가와 관련성이 약한(weak) 근거 수준으로 평가됐다. 일부 관련성을 주장하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객관적인 근거로 삼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반면 방광암, 위암, 전립선암 등 3개 암은 BMI의 증가와 해당 암 발생 사이에 아예 근거가 없는 것으로 연구팀은 평가했다.
연구팀은 그 동안 개별적으로 발표됐던 메타분석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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