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만 시니오스트레일리아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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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만 시니오스트레일리아 대표 [사진 = 유용석 기자] |
지난 29일 서울 중구 충무로에서 만난 박성만(52) 시니오스트레일리아 대표는 호주 교포 출신의 사업가다. 지난 2003년 현지에서 제약 및 건강식품·화장품 사업을 시작해 현재 호주 테라피 시장에서 10위권의 회사로 키웠다.
박 대표는 "중학교 졸업 후 부모님을 따라 호주로 향한 뒤 아버지를 도와 신발을 팔았다"며 "한국 신발을 수입해 팔았는데 당시만해도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소비자가 한국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모르는 나라에서 만든 상품을 소개해 판매로 이어지는 과정이 즐거웠다. 한국을 모르는데 한국산임을 강조하면서 꼼꼼한 국민성을 자랑했다. 이게 통했다"고 말했다.
이 때부터 사업에 뜻을 둔 그는 졸업 후 건강식품 유통업체에 입사했다. 현장 판매직이었던 그는 본사 영업팀장까지 올랐고, 이후 회사를 나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현재는 건강식품과 화장품 제조업체, 유통업체 등 5개의 주요 계열사를 거느린 기업이 됐다. 500달러(약 60만원)로 시작한 회사가 14년 여만에 연 매출만 250억원에 이른다.
무엇보다 매출의 약 80%가 현지에서 이뤄질 정도로 현지인들에게 반응이 좋다. 20%의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며 이중 한국 비중은 10% 정도다. 특히 현지에서는 절반 이상이 중국인 소비자다.
박 대표는 "호주사회에서 중국인이 주요 소비층으로 급격히 성장하면서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며 "중국인은 건강식품을 크게 선호해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고 중국인이 선호하는 금색을 패키지에 적용하는 등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져 지난해에는 시드니 외곽 민친버리에 3000㎡ 규모의 제조공장을 신설했다. 박 대표는 "호주 내 화장품 제조회사 규모로는 3번째로 꼽히는 첨단 시설"이라며 "호주 현지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코스트코에 시니케어와 에버모어 브랜드 제품을 납품한다. 모두 호주에서 만들었다. 지난해부터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기내 면세점에 입점했으며 대한항공 입점을 준비 중이다.
한-호주간 교두보 역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주로 한국 화장품을 수입해 호주에서 판매한다. 호주 최대 백화점인 마이어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국산 화장품 매장을 늘리면서 해외 주요 지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토니모리의 호주 진출도 박 대표가 이끈다. 토니모리의 호주·뉴질랜드 총판권을 갖고 오는 5월까지 마이어 백화점 내 점포를 13개까지 늘리고 뉴질랜드 파머스 백화점 10여곳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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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드인오스트레일리아 상표 [사진 제공 = AMS] |
박 대표는 "여수엑스포에서 호주관 운영을 총괄하면서 해외관 중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특히 호주 대표상품인 산양태반크림이 인기가 많았다"며 "호주산이라고 홍보하는 제품 중 출처가 정확하지 않은 경우를 많이 봤는데 이후 좋은 호주산 원료와 제품을 소개하는 데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호주 정부로부터 한국 내 '메이드인오스트레일리아' 독점상표권을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다. 건강식품과 화장품을 넘어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호주산 양고기와 와인 등으로 해당 마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국 중소기업들과 함께 하는 '뷰티 학교'도 기획하고 있다. 헬스&뷰티 사업을 스파 등을 포함한 테라피 사업으로 확대하고 피부마사지를 비롯한 한국의 미용기술을 호주에 소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피부 미용기기와 의료기 등을 호주로 들여올 계획"이라면서 "호주 진출을 어려워하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을 호주에 전파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워킹홀리데이를 중심으로 한국인 고용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과거에는 영주권 획득에 대한 관심으로 워킹홀리데이에도 학생들이 몰렸지만 임시 취업 비자인 '457 비자'가 폐지되는 등 호주 이민법이 바뀌면서 영주권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 최근에는 워킹홀리데이 신청이 줄고 있다. 하지만 호주는 한국보다 법적 최저임금이 두 배 가까이 높아 아르바이트로 생활이 가능한데다 한국인에 대한 고용주 선호도가 높아 영어권 경험을 위해서라도 박 대표는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적극 추천하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워킹홀리데이를 했던 학생들이 귀국할 때 부모님 선물을 사기 위해 매장을 찾는 경우를 많이 봤다. 이 학생들을 보며 늘 기특하다고 생각해왔다"면서 "현재 고용 인력의 85% 정도가 한국인이다. 워킹홀리데이로 들어오는 학생들 중에 마케팅 쪽을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언어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이들의 경험을 위해 고
이어 "현재 호주 한인사회에서는 한인과 워킹홀리데이 학생들을 연결해 안전성을 높이고 현지적응을 돕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데 여기에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한국과 호주를 연결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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