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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진 제공 = 포스코] |
권 회장은 지난 1일 포스코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오에 관심이 많다. 바이오를 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바이오에 대한 능력을 가장 많이 갖춘 곳이 포항공대이기 때문"이라며 "포항공대 교수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특허를 포스코가 사업으로 연결해보자는 계획을 최근 세웠다"고 말했다.
2일 의약계 안팎에 따르면 포스코의 바이오산업 진출은 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점, 규제 대응이 수월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규제산업인 의약업계에 포스코와 같은 대기업이 들어오면 정부에 업계의 의견을 더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지 않겠냐"며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가능성 있는 신생 바이오기업들의 연구·개발(R&D)비 조달이 수월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의료기기업계에서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의료기기 분야에 관심이 늘어나면서 LG도 관련 박람회에서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며 "포스코의 진입으로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진단검사를 첫 번째 진출 분야로 삼은 데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쉬운 분야부터 진입하기 때문에 투자 부담이 적을 것이라는 평가와 아쉽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왔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료산업의 꽃은 신약 개발"이라며 "포스코 같은 큰 기업이 나서서 (신약 R&D 투자)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업계 전체적으로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제약·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가 시작하기 쉬운 진단 쪽부터 진입해 확장하지 않겠냐고 추측하며 부정적으로 볼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바이오사업에서 성과를 내려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SK그룹의 바이오계열사, LG화학의 생명과학사업본부 등이 장기간 투자를 통해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실제 권 회장이 성공한 모델로 언급한 삼성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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