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조류인플루엔자 AI 파동으로 '금란'이라고 부를 정도로 계란 몸값이 아주 높았었죠?
그런데 올해는 30개가 들어 있는 한 판에 1천 원대로 파는 곳이 나올 만큼 가격이 곤두박질 쳤습니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좋겠지만 농가들은 울상입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 화성시의 한 대형마트.
매장 한쪽에 계란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30개 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이 2천 원도 안 됩니다.
특가라고는 하지만 1만 원까지 치솟았던 1년 전과 비교하면 1/5 수준에 불과합니다.
소비자들조차 너무 싸진 계란값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김영자 / 경기 화성 기안동
- "깜짝 놀라서 지금. 계란이 있는데도 지금 내가 또 사는 거야."
계란값이 이처럼 크게 떨어진 건 계란 공급이 크게 늘었기 때문.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 AI 파동으로 계란값이 크게 오르자 농가들이 앞다퉈 산란계 사육을 늘려 역풍을 맞은 겁니다.
양계농가들은 앞으로가 더 문제라며 시름하고 있습니다.
보통 나들이와 부활절 특수로 수요가 많은 봄철이 이 정도인데 휴가를 떠나는 여름이 되면 판매가 더 위축될 것이란 우려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계란값이 추락을 거듭하자 양계농가들은 계란 공급을 줄일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계협회 관계자
- "전기료라도 받자는 셈이죠. (산란계) 자율감축에 동참하자고 강조하고 있고…."
하지만, 닭을 도축해 내다 팔려고 해도 당장은 수요처를 찾기가 어려워 계란값 약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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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