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원조' 지프가 올해 수입 SUV 시장을 평정할 새 모델을 내놨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코리아는 17일 서울 강서 지프 전용 전시장에서 중형 SUV '뉴 지프 체로키'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연 2000대 판매를 선언했다.
뉴 체로키는 2014년 5세대 모델 출시 이후 4년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돼 재탄생했다. 지프 특유의 남성적인 윤곽은 더 뚜렷해졌고 효율성도 개선됐다.
지프의 상징인 7개 슬롯 그릴에 한층 커진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가 들어갔고 2.4ℓ 타이거샤크 멀티에어2 I4 엔진과 고효율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177마력 힘을 낸다.
체로키가 무서운 점은 '시장의 검증'을 거쳐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체로키는 지난해에만 1817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37%나 퀀텀 점프했다. 수입 중형 가솔린 SU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에 달한다.
'체로키 효과'에 힘입어 지프도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7012대로 성장률(38%)로 따지면 수입 SUV 브랜드 가운데 가장 빠르게 파이를 늘려가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중국을 빼고 판매 1위다.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은 "뉴 체로키는 대담한 디자인과 고급 편의사양, 동급 최고 주행 성능으로 중형 SUV 세그먼트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SUV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프는 올해 대대적인 라인업을 한국에 깔고 승세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로쏘 사장은 "올 상반기 (준중형 SUV) '올뉴 컴패스'를 내놓고 하반기에는 정통 오프로더 '올뉴 랭글러'와 소형 SUV인 레니게이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FCA코리아는 지프 이외에도 피아트·크라이슬러 브랜드를 국내 판매하고 있지만 올해 지프 성장에 공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전국 14개 딜러사와 내년 초까지 전국 19곳 모든 전시장을 지프 전용관으로 바꾸는데 합의한 것.
로쏘 사장은 "FCA 전시장을 지프 전용 전시장으로 바꾸고 전년 대비 두자릿 수 이상 판매도 늘린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수입 픽업트럭 시장도 개척한다. 로쏘 사장은 "랭글러 픽업(JT)을 한국에 들여올 것"이라며 "그 외 픽업트럭을 추가로 들여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능 브랜드 알파로메오 국내 출시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으로 수입차 국내 쿼터가 늘어나는 부분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로쏘 사장은 "협상 세부 내용을 파악해야 겠지만 시장 가능성 측면에서 모든 수입차 업체가 혜택을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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