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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질바퀴의 모습 [사진 제공 =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
중국 화난사범대 연구진은 바퀴벌레 중 가장 몸집이 큰 '이질바퀴'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환경 적응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신체 회복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다른 곤충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많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20일자에 게재됐다.
미국바퀴라고도 불리는 이질바퀴는 한국에서도 서식한다. 몸집이 약 4cm로 크고 수명도 길어 약 700일 동안 생존할 수 있다.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잘 적응해 도심에서 주로 거주하며 잡식성 동물로 인간과 가장 가까이 살고 있는 바퀴벌레로 꼽힌다. 이질바퀴는 알도 많이 낳을 뿐 아니라 조직 재생 능력이 뛰어나 도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해 살아남았다. 또한 썩은 음식이나 죽은 동물을 먹으며 살아간다.
연구진이 이질바퀴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메뚜기 다음으로 가장 긴 유전체 서열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뚜기와 마찬가지로 유전체의 60%는 반복되는 DNA 나열로 이루어져 있었다. 눈에 띄는 점은 환경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유전자였다. 150개의 냄새를 감지할 수 있는 화학수용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미각 수용체는 500여개에 달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그 어떤 곤충보다도 많은 숫자다. 연구진은 "이같은 유전자와 함께 수백개의 또다른 화학 수용체 덕분에 이질바퀴는 죽은 동물을 먹거나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데 효율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질바퀴는 주변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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