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부인 이명희 씨가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의 이메일이 공개됐습니다.
회장도 아니고 회장 부인 지시에 대한항공 본사와 마닐라지점이 조직적으로 움직였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6월, 대한항공 인사부 직원이 상사에게 보낸 '중요' 제목을 단 이메일입니다.
DYS, 즉 비서실로부터 평창동 연수생 입국날짜에 대한 사모님 지시를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5분 뒤에는 마닐라지점에서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답변이 날아옵니다.
여기서 언급한 사모님은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씨로 대한항공에서 아무런 직책이 없으면서도 비서실과 인사부, 해외지점을 움직여 필리핀 가사도우미 출입국을 지시한 겁니다.
이 이메일을 보면, 한진 일가가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연수생으로 고용해 입국시키고 급여도 회사가 지급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사는 이촌동 자택에서도 이런 불법 고용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해 11월, 비서실이 인사부에 보낸 또 다른 이메일.
사모님이 부엌일 잘하는 연수생을 새로 구하라고 지시했다며 소개비를 내지 말라는 세세한 지시까지 전달됩니다.
이 씨가 가사도우미 고용에 깊숙이 관여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법무부 관계자
- "그동안 압수한 거 분석하고 그동안 제보받은 것도 있고 해서 종합적으로 보고 있거든요."
한진가의 불법 고용 의혹을 수사 중인 출입국 당국은 다음 달 이 씨와 조 전 부사장을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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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