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빅2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정반대의 전략으로 화학업계 왕좌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LG화학이 이차전지, 그린·레드 바이오 등 화학 소재 이외의 영역을 키우는 반면 롯데케미칼은 플라스틱 원료인 에틸렌에 집중한다.
3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지난 2분기 각각 7033억원과 70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직전분기에는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6620억원으로 LG화학의 6508억원보다 많았다.
두 회사 모두 올해 들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을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11.1%와 5.8% 감소했다. 화학제품의 수요는 유지되고 있지만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오른 영향이다. 올해 초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60달러 수준이었던 국제유가는 지난 6월 29일 7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LG화학이 화학업계 맏형으로 평가됐지만,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롯데첨단소재(삼성SDI 화학부문)과 롯데정밀화학(삼성정밀화학)을 사들이면서 몸집을 불렸다.
롯데케미칼은 해외에서도 플라스틱 원료인 에틸렌 생산기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지난 2010년 말레이시아에서 타이탄케미칼을 인수했고, 2015년 우즈베키스탄에 에탄분해설비(ECC)를 지었다. 올해 연말 미국에서 짓고 있는 ECC 건설과 한국의 여수공장 증설까지 끝나면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450만t까지 늘어난다. ECC는 셰일가스 부산물인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다.
이 같은 집중 투자로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6년 시작된 석유화학 슈퍼사이클의 수혜를 톡톡히 입으며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LG화학을 영업이익 측면에서 이겼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두 회사 사이의 영업이익 격차가 5000억원 이상으로 벌어지기도 했다.
화학사업 투자에 집중한 롯데케미칼이 화학 시황 강세의 수혜를 누리는 동안 LG화학은 전기차배터리 부문에 대한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아 업계 1위를 내줬다. 이에 더해 팜한농(그린바이오)와 LG생명과학(레드바이오)까지 품으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LG화학은 지난 2008년 GM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고 전기차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최근까지도 전기차배터리 부문에서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 미국, 유럽 등에 공장을 구축하는 데 투자 비용이 소요된 데다 전기차가 생각보다 빠르게 확산되지 않아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유럽 지역 국가들부터 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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