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해외로 재산을 빼돌려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는 93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전문직과 연예인도 포함됐는데,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세청 조사관들이 한 법인에 들이닥칩니다.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정황이 포착돼 거래장부와 송금내역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서류를 볼 수 있게 협조 부탁드립니다."
최근엔 역외탈세 수법이 단순 은닉 수준에 그치지 않고 복잡해지고 교묘해졌다는 게 당국의 판단.
실제로 A 회사 사주는 조세회피처 신탁을 통해 국내 기업 주식에 투자한 뒤 얻은 소득을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신탁의 수익자도 자녀로 지정해 세금 없이 증여하는 1석2조의 효과를 노리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명준 / 국세청 조사국장
- "자금세탁 과정을 거쳐 국내로 재반입하거나 자녀에게 변칙 상속·증여하는 등 적극적 탈세시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이 같은 역외탈세 혐의가 있는 93명에 대해 전격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 대상엔 대기업뿐 아니라 의사 등 전문직과 연예인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세청은 특히 올해부터 비밀금고가 많은 스위스에서도 금융정보를 받는다며 더 이상 역외탈세가 숨을 곳은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