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인 1명당 연간 진료비가 지난해 처음으로 400만원 선을 넘어섰다. 전체 노인진료비는 28조원을 웃돌아 2010년의 2배에 달했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으로 발간한 '2017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전년보다 7.4% 증가한 총 69조33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진료비는 건강보험이 의료기관에 지불한 진료비와 환자가 의료기관에 지불한 본인부담금을 합친 금액이다.
전체 건보 진료비 가운데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총 28조3247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2.1%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4조1350억원의 2배에 이른다. 특히 노인 1인당 진료비가 증가세를 이어가 지난해 425만5000원을 기록했다. 1인당 진료비는 2012년 처음으로 300만원 넘어서 307만6000원을 기록했고 이후 5년 만에 400만원 선까지 넘어섰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총 680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3.4%를 차지했지만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69조3352억원에서 노인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40.9%에 달했다.
노인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질병은 본태성(원발성)고혈압(262만3000명), 치은염·치주질환(246만9000명), 급성기관지염(199만4000명) 등이었다. 노인 입원 환자가 많은 질병은 노년성 백내장(20만7994명), 알츠하이머 치매(10만3892명), 폐렴(9만6254명) 순이었다.
지난해 암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40만명이었다. 지난해 새로 중증환자 등록을 한 암환자는 30만6399명이다. 암환자 진료비는 신규 환자가 쓴 3조3949억원을 포함해 7조6645억원으로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11.1%를 차지했다.
극심한 저출산 여파로 지난해 분만 건수는 총 35만8285건으로 전년도 40만4703건보다 11.5%나 감소했다. 분만기관 수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1명이 낸 연간 보험료는 99만1349원인 반면 연간 치료비로 나간 보험급여비는 107만9340원으로 보험료 대비 급여비 혜택률은 1.09배에 달했다. 납부한 보험료보다 건보 혜택을 본 의료비가 더 많은 셈이다.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39만원으로 전년보다 10만원 늘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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