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백혈병 분쟁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피해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3라인에서 일했던 고 황유미 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한지 11년 만입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떨리는 손으로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이사의 손을 잡은 뇌종양 환자 한혜경 씨.
11년, 길고도 고난 했던 싸움이 끝났습니다.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했던 고 황유미 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시작된 분쟁은,
질병과 작업 환경의 연관성에 대한 이견으로 평행선을 그어왔지만 조정위원회가 제시한 중재안을 양측이 받아들여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남 / 삼성전자 대표
- "과거 반도체 및 LCD 사업장에서 건강 유해인자에 의한 위험에 대해 충분하고 완벽하게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병으로 고통받은 직원들과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삼성전자는 1984년 5월 17일 이후 반도체· LCD 생산라인에서 1년 이상 근무한 현직자와 퇴직자 전원을 대상으로 질병에 대한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또 전자산업을 비롯한 산업재해 취약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500억 원 규모의 발전 기금을 출연하기로 했습니다.
11년 전, 아버지와 딸의 작은 약속은 우리 사회 노동 인권에 큰 이정표로 남았습니다.
▶ 인터뷰 : 황상기 / 고 황유미씨 아버지
- "유미가 반도체 공장에서 화학약품으로 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억울한 일을 꼭 밝히겠다고 약속을 한 적이 있습니다. 유미야 약속 지켰어."
MBN 뉴스 이상주입니다.[mbn27@naver.com]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