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상공인 살리자고 카드 수수료를 내렸는데 결국 일반 소비자들에게 부메랑이 돌아가는 형국이죠.
실제로 기존 카드 혜택도 손쉽게 줄어들고, 꽤 괜찮은 신규 카드도 더이상 구경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유용한 신용카드 혜택 등을 공유하는 한 인터넷 카페.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안 발표 이후 하루만에, 항의성 글이 수백건 올라왔습니다.
이제 혜택이 줄어드는거냐, 신용카드가 체크카드와 다를 바가 뭐냐는 겁니다.
▶ 인터뷰 : 김다미 / 서울 여의도동
- "연회비를 내고 굳이 신용카드를 써야할 이유가 없을 것 같아요."
실제로 신용카드 혜택을 줄이는 약관 변경은 앞으로 더 손쉽게 이뤄질 전망입니다.
2013년 이후 카드 혜택을 줄이는 약관 변경이 단 한차례도 허용된 적이 없지만, 금융당국도 더이상 카드사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탓입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카드 수익성이 나빠졌을 경우 가급적 약관 변경을 해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카드사들이 몇달 전부터 준비한 신규 카드 출시도 전면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원장
- "카드사의 이익과 소비자의 이익을 영세 상인과 소상공인을 위한다는 명목 하에 이전시킨 거죠."
카드사들의 경영 악화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카드노조는 다음 주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총파업까지 불사하는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김근목 VJ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