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준 금리가 인상되자, 돈을 빌리려는 분, 지금 빌린 돈이 많은 분 모두, 한숨부터 나오실 텐데요.
매달 내는 이자가 얼마나 늘어날지, 어떤 대출을 받아야 할지 경제부 엄해림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상승으로 가계 이자 부담이 얼마나 늘어납니까.
【 기자 】
우리나라 가계 빚이 1500조원에 달하죠. 가구당 8천만 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겁니다.
단순히 계산해보면, 오늘 금리 인상으로 가계가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연 2조 5천억 원 늘어납니다.
한 가구당 1년에 20만 원 늘어나는 거죠.
이 중에서 여러 금융기관에서 빚을 진, 그만큼 어려운 사람들이 4분의 1이나 되는데요.
빚이 있는 사람이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이나 제2금융권 대출을 동시에 받았다는 거니깐, 실제 가계가 느끼는 부담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그래도 새로 대출을 받으려는 분들은 그럼 금리가 일정한 고정금리를 선택해야 할까요, 아님 금리가 주기적으로 변하는 변동금리를 택해야 할까요.
【 기자 】
통상 금리가 한번 오르면 연달아 오르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변동보다는 고정금리가 더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 현재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0.1%포인트 더 싸기도 하고요.
하지만 앞서 기사에서 봤듯이 내년 경기가 좋지 않아서 추가로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6개월마다 금리가 변하는 변동금리가 더 낫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특히 예상보다 경기가 더 안좋으면 금리를 내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질문3 】
그럼 이미 대출을 받으신 분들은 어떻게 하죠?
【 기자 】
기존 대출자 역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만히 있는 게 낫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새로 대출 받기가 매우 어려워졌잖아요.
지난해 8·2대책 전에는 10억짜리 집을 사면 대출이 6억은 나왔는데 지금은 4억 밖에 안 됩니다.
다시 말해, 지금 대출 갈아타면 6억 원 안 나 온다는거죠.
그리고 3년 안에 대출을 갈아타면 중도상환 수수료도 내야 합니다.
갈아타는 이득보다 비용이 더 들 수 있으니깐 이 부분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 질문4 】
이자 부담이 커지니깐 부동산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겠죠?
【 기자 】
집이란 건, 웬만한 분들이 평생 살면서 구입하는 것 중에 가장 비싼 물건일 겁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대출을 끼고 사는데, 그만큼 금리 변동에 민감합니다.
이미 잇딴 부동산 대책으로 세금 부담이 커졌는데 이자 부담까지 늘어나면 가계 입장에선 부담이 2배, 3배가 되는 거죠.
집을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상황이 더 심해지는 겁니다.
물론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이미 시장에 반영돼있어 큰 폭의 가격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집값이 짧은 시간에 급등한 지역은 어느 정도 조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