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뇌사 장기 기증자 수가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 2000년 장기이식법이 발효된 후 매년 뇌사 장기 기증자 수는 증가해 왔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떨어졌으며 올해 역시 감소했다.
4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뇌사 장기 기증자는 12월까지 총 428명으로 2016년 573명, 지난해 515명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뇌사자 장기와 별개로 피부나 각막 등 조직 기증자 수도 2016년 285명에서 지난해 128명을 거쳐 올해 105명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국내 기증 거부율은 계속 오르고 있다. 2016년 46%였던 장기 기증 거부율은 지난해 55.8%에서 올해 10월말까지 59.7%로 올라 올해 60% 돌파가 유력하다. 한국과 인구가 비슷한 스페인의 경우 1990년대 기증 거부율이 27~28%였지만 최근에는 15%대로 크게 낮아진 점과 비교하면 국내 기증 거부율이 얼마나 높은지 잘 알 수 있다.
기증자 수가 적고 기증 거부율이 올라가면서 장기 이식 대기자로 등록돼 있다가 사망하는 사람들 수는 늘고 있다. 지난 2015년 이식 대기 기간 중 사망자 수는 하루 평균 3.3명이었지만 2016년 3.6명을 거쳐 지난해 4.4명으로 증가했다.
장기조직기증원은 국내 장기 기증 거부율이 최근 몇년새 급증한 이유로 뇌사자 관리에 필요한 의료현장 인력 부족과 기증 후 기증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 소홀 등의 문제를 꼽고 있다. 특히 일부 드라마와 영화에서 장기 매매에 대한 일부 부정적 현실을 강조함으로써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 또한 나빠진 점도 지적되고 있다.
장기이식법 개정을 통해 장기 기증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뇌사자에게만 한정된 장기 기증을 심정지 환자에게서도 이뤄질 수 있게끔 하고 기증자 본인의 의사를 가장 먼저 존중해 기증 문화가 안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본인이 기증 희망 등록을 하더라도 다른 1명의 가족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하며 선순위 동의권자 동의가 있더라도 다른 가족이 반대하면 선순위 동의권자가 동의를 취소할 수 있어 장기 기증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조원현 장기조직기증원장은 "미국의 경우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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