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 오는 2040년까지 1차 에너지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줄어들지만 주종 에너지원의 지위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와(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석유 수요의 피크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유전개발 지연으로 향후 석유의 수요보다 공급 부족을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IEA와 OPEC는 오는 2040년 석유 수요량을 각각 하루 1억1100만배럴과 1억1200만배럴로 예상했다. 신흥국의 경제 성장 덕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들의 석유수요는 연평균 0.8% 감소하지만, OECD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의 석유수요는 연평균 1.3~1.7% 증가할 전망이다.
부문별로는 도로용 수송을 위한 석유 수요의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IEA와 OPEC는 오는 2040년의 도로용 석유 수요량 전망치로 각각 하루당 4290만배럴과 4990만배럴을 제시했다. 승용차를 위한 석유 수요는 오는 2030년을 정점으로 성장이 정체되지만, 이를 트럭을 비롯한 상용차의 석유 수요 성장이 상쇄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상용차는) 승용차와 달리 전기 등으로의 대체가 어렵고, 안전성 때문에 연비 기준을 강화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선박과 항공을 포함한 수송부문의 석유 수요 전망은 더 밝다.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쟁, 여행객·교역량의 증가로 항공용 석유 수요는 오는 2040년까지 하루당 270만~340만배럴이, 선박용 석유 수요는 110만~140만배럴이 늘어날 전망이다.
석유화학 부문은 향후 석유수요 증가의 핵심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면서 오는 2040년까지 석유화학용 석유 수요는 하루당 450만~50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관련 설비가 확장돼 석유화학 부문의 수요 증가세는 전체 증가세의 3배에 달할 것이라고 석유공사 측은 말했다.
IEA와 OPEC는 오히려 공급 측면에서 충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지난 2015과 2016년 석유산업의 상류부문 투자가 전년 대비로 각각 26%와 24% 감소해서다. IEA와 OPEC는 지난 2014년까지의 투자가 오는 2020년 초까지의 공급 증가에 기여하겠지만, 이후에는 자연감소분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IEA는 수급 격차 완화를 위해 매년 160억배럴 규모의 매장량을 확보할 수 있는 신규 투자 승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몇 년간 미국에서 셰일오일을 비롯한 타이트오일이 전 세계 석유공급 증가량의 75%를 차지하며 공급 증가를 주도했지만, 오는 2025년 전후로 정점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OPEC는 미국을 비롯한 비OPEC 산유국의 공급량이 오는 2027년 하루당 6380만배럴을 기록한 뒤 2040년 6040만배럴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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