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경유 가격이 1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내림폭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1월 이뤄진 정부의 유류세 한시 인하 효과가 일찌감치 '약발'을 다한 데다 국제유가가 최근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조만간 주유소 기름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평균 2.5원 내린 1천345.5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16년 3월 둘째 주(1천340.4원) 이후 3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주간 하락폭은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조치 이후 가장 작았습니다.
휘발유 가격 하락폭은 지난달 첫째주 35.4원, 셋째주 25.3원, 1월 첫째주 22.2원, 둘째주 20.1원, 셋째주 7.0원 순으로 지속적으로 잦아들고 있습니다.
자동차용 경유도 1천243.92원으로 한 주만에 2.3원 하락하는 데 그치면서 최근 급락세가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실내용 경유는 2.2원 하락한 938.9원으로 10주째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6월 첫째주(937.2원) 이후 최저치입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평균 1천459.7원으로 전주보다 5.6원 하락했으나 전국 평균보다는 114.13원 높았습니다. 최저가 지역은 대구로, 0.4원 내린 1천302.4원을 기록했습니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평균 3.1원 하락한 1천314.9원에 판매돼 가장 낮았습니다. 가장 비싼 SK에너지는 1천363.6원으로 한주 만에 2.5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제재 가능성 및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감 고조로 상승했으나 미국의 원유 및 휘발유 재고 증가로 인해 상승폭이 제한됐다"면서
한편,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배럴당 1.5달러 오른 61.2달러에 거래되며 60달러선을 회복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