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전세금 밑으로 내려가는 일명 '깡통전세'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금융당국이 위기 상황에 대비해 전세보증과 대출 현황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남 창원시의 6천여 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
2년 전 3억 원이었던 전용면적 85제곱미터의 매매 가격이 최근 2억 5천만 원으로 급락했습니다.
2년 전 전세 가격은 2억 7천만 원.
전세 만기 때, 집주인이 집을 팔아도 전세금을 돌려줄 수가 없는 일명 '깡통전세'가 된 겁니다.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 같은 '깡통전세'가 확산하면서 보증기관의 전세금 반환보증 보상 실적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주택도시보증공사와 SGI서울보증보험이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준 액수는 1천607억 원.
1년 만에 4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부채의 주요 리스크로 떠오른 이 같은 '깡통전세'에 대해 실태 파악에 나설 방침입니다.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역전세 대출 등의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최종구 / 금융위원장(지난달 25일)
- "국지적인 수급 불일치 등으로 전세가가 하락하고 임대인이 보증금을 제때 반환하지 못할 수도 있는 위험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전국 아파트의 매매 가격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