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인 금융시장 불안과 맞물려 자금 시장에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시중자금이 채권과 예금 등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감지됩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발 금융시장 위기로 인해 국내 자금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했던 시중 자금들이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저위험 저수익 자산으로 눈높이를 낮춘 겁니다.
실제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 가보면 이 같은 변화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수진 / 강북구 미아동
- "요즘 주식시장도 워낙 안 좋고, 시장이 불안하다고 하니까요. 고금리 예금에 돈을 우선 넣어 둔 후 시장이 안정되면, 그 때 펀드에 다시 투자하려고 해요."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돈이 빠져나오고, 고금리 예금이나 채권형 펀드에는 돈이 몰립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실제 한 외국계 은행이 한시적으로 내놓은 7%대 정기예금은 한도액 500억원이 하루만에 모두 소진되는 인기를 끌었습니다."
채권 금리는 최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되면서 채권 매수세가 폭발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원금보전 성격이 강할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주가연계증권, ELS 상품도 인기가 시들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자금 흐름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합니다.
▶ 인터뷰 : 김선태 / 신한은행 연구위원
- "금융시장이 불안하다는 판단에 따라 안전자산 현상은, 위기가 잦아드는 시점까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니다. 적극적인 투자를 늦추고 있습니다."
자산 시장에 소나기가 몰아치면서, 무리한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현재의 자산을 효과적으로 지켜나가는 방어적인 자산운용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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