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가 내 공인인증서를 갖고 있어도 볼 수 없는 나만의 통장, 일명 '스텔스 통장'을 아시나요?
본인 말고는 조회가 안 돼 비상금 통장이라고도 불렸는데 요즘엔 씀씀이를 줄이려는 알뜰족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직장인 장소미 씨는 예금 통장을 인터넷뱅킹에 접속해도 볼 수 없는 '숨김 계좌'로 바꿨습니다.
언제든 손쉽게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보니 계획적인 소비나 저축이 어려워 고육지책을 쓴 겁니다.
▶ 인터뷰 : 장소미 / 경기 수원시
- "보이면 쓰더라고요. 안 보이게 할 수 없을까, 눈에서 안 보이면 안 쓰지 않을까 싶어서 보안계좌로 숨겨놓고…."
이런 계좌는 본인이 직접 은행 창구를 방문해야 거래할 수 있어, 배우자도 볼 수 없다는 의미로 적 레이더를 피하는 '스텔스'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래서 비상금을 숨기는 용도로 인기였는데 최근엔 여윳돈을 묻어두고 아예 잊어버리는 저축 수단으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스텔스 계좌가 2년 사이 10% 이상 늘어나 4대 시중은행에서만 23만 개가 넘었습니다.
▶ 인터뷰 : 이진우 / 시중은행 영업부
- "모바일뱅킹이나 인터넷뱅킹 등 편리한 기능을 사용할 수 없음에도 다양한 수요로 인해…."
빠르고 간편한금융서비스가 쏟아지고 있지만, 오히려 거래의 불편함을 찾는 수요도 늘고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홍현의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