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환율급등세를 막고 무역수지 적자 개선을 위해 불필요한 수입과 사재기를 자제해 달라고 기업들에 요청했습니다.
정부가 수입 자제를 공식 요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수출입동향 긴급 점검회의.
이 장관은 인사말에서부터 단호한 어조로 불안한 환율시장 안정을 위해서라도 4분기에 반드시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이 불필요한 수입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지식경제부 장관
- "가능한 한 불요불급한 수입을 자제해 외환보유액 압박을 덜어주는 게 어떨까. 정부가 해라마라 할 상황 아니나 가능한 한 알아서 좀 관리해주셨으면 합니다."
지난달 중국의 철강수출관세 인상을 앞두고 철강 수입이 118%나 늘어나면서 무역수지 적자폭이 커진 것을 다분히 의식한 발언입니다.
또 올 들어 유가와 원자재 값 급등을 예상하고 미리 사재기를 하는 일부 기업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정부가 기업들에 수입 자제를 공식 요청하기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철강 업계 등은 일단 수입 자제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윤석만 / 포스코 사장
- "판매 마케팅이 안 될 때는 결국 쌓일 수밖에 없어서, 마케팅과 소재를 아울러 자세히 검토할 것이고 다들 그렇게 잘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부 역시 수출확대를 위해 10대 수출품목에 대해 수출 목표관리를 하고, 한국은행에 무역금융 총액한도 확대도 요청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선진국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 우리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개발도상국 경기도 침체할 것으로 보여 수출 여건은 갈수록 나빠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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