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출처 = 더페이스샵 홈페이지] |
12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더페이스샵은 지난 7일부터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종료했다. 더페이스샵뿐 아니라 비욘드와 CNP 등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네이처컬렉션도 같은 날부터 온라인 직영몰 문을 닫았다. 향후 온라인몰은 제품 홍보 등으로만 이용된다.
LG생활건강 측은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더페이스샵 가맹점주협의회는 여러 차례 집회를 열고 화장품 온라인 초저가 판매 등을 규탄하면서 가맹 본사가 오프라인 매장 활로를 열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실제 로드숍의 경우 가맹점 매출 비중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2012년 더페이스샵 전체 매출 중 가맹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35%였으나 2016년 31.3%, 지난해 상반기에는 29%까지 떨어졌다. 이 마저도 면세점이 포함돼있어 실제 가맹점 매출 비중은 더욱 적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맹점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직영몰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로드숍 브랜드 직영몰 매출 비중은 전체의 2~7%대로 알려졌다. 또 가맹점주들이 규탄한 건 직영몰이 아니라 G마켓과 11번가, 쿠팡 등에서 초저가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인 점도 다소 실효성이 떨어진다.
한 더페이스샵 점주는 "가맹점주들은 직영몰 폐쇄를 한 번도 요구한 적이 없고,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면세품 등 비유통 제품을 잡아달라는 것이었다"며 "요구하지도 않은 직영몰을 폐쇄하고 가맹점과 상생했다는 생색을 내기 위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경쟁사와의 상생 행보도 엇갈린다. 이니스프리와 아리따움, 에뛰드를 운영하는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부터 직영몰에서 발생한 매출을 소비자가 지정한 매장과 나눠갖는 방안을 마련했다. 실제 효과는 미미하지만 최소한의 상생 장치라도 마련했다는 평가가 점주들 사이에서 나온다.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이 점점 더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와중에 온라인몰을 닫는다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행보"라며 "자칫 더페이스샵 브랜드 경쟁력을 더 약
또 다른 관계자는 "직영몰은 가격이 오프라인하고 같고, 다른 온라인 사이트에서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이용이 크지 않다"며 "가맹점주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면피용으로 내놓은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